단편 영화 배다리뎐(배다리를 둘러싼 정조 임금과 한 소년의 이야기@판소리)
커피 한 잔 값도 안되는 금액을 지불하고 얻은 교육적 효과는 값을 메길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희 반 학생의 소감글로 대신합니다.)
정조나 개똥이처럼, 나도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었다면 어땠을까..?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없을테고, 삶이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보다 더 힘들어졌을테다.
그러나, 정조 임금님이나 개똥이는, 잘 이겨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조 임금님은, 아버지가 사도세자인데도, 훌륭한 임금님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개똥이는 고기잡이를 하며 어떻게 보면 집의 가장 일을 하고 책임감이 많은 아이로 자랐다.
정조 임금님이 수원 행차로 배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개똥이 어머니의 눈물이 기억난다. 아마 원통한 마음이셨겠지..
아이는 아이인가보다. 정조 임금님이 배다리 위에서 행차하자, 돌을 던져 정조 임금님께서 타신 말의 발굽? 쪽을 맞추어 살짝 소란을 일으켰으니 말이다. 어른이었다면, 임금님께서 타고 계신 말의 발굽을 맞추지는 않았을 거다. 당연히 벌을 받을 것을 알지 않겠는가?
그러나, 개똥이의 마음을 이해한다. 개똥이의 시각에서는 정조 임금의 배다리가 그저 자기의 아버지의 제삿상을 빼앗아 간 것으로만 보였을 거다. 어찌 분한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정조 임금님의 말의 발굽을 돌로 맞추어, 소란을 일으키고 개똥이의 할아버지의 목에 칼이 여러개가 나타나고, 개똥이에게도 나타나자, '헉' 했다. 그래도.. 어린아이인데, 설마 죽이겠어? 라는 생각을 하며. 그때의 노래는 약간 개똥이의 비참한 마음을 나타내는 슬픈 가락의 노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정조 임금님은 개똥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자신과 같은 처지라는 것을 알아, 개똥이에게 상다리 휘어질 것 같은 제삿상을 내준다. 개똥이는 그것으로 아버지의 제사를 잘 올리고, 정조 임금님도 수원 화성에서 사도세자의 제사도 잘 올렸을 것이다.
그러니, 해피엔딩이다!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