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쟁고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발행일 : 2018-10-25 11:31  

  • 한국전쟁 시기의 전쟁 고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미국 등지의 나라로 해외 입양을 보냈음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전쟁 고아들은? , 그러고 보니 이 부분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 영화가 곧 개봉합니다. 영화 소개를 보다가, 감독이 배우 추상미라 놀랐고, 당시에 북한 전쟁 고아들이 폴란드로 보내졌다는 사실에 다시 놀랬습니다.

     

    영화와 관련한 <폴란드에 보내진 전쟁 고아의 자취를 찾아서>라는 논문을 찾아 읽어봤습니다. 1951년 북한은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등의 동유럽 형제국가에 아이들을 보냅니다. 그리고 1959년에 다시 자국으로 그들을 불러들이죠. 논문은 북한 전쟁 고아들이 8년간 머물렀던 곳으로 추정되는 폴란드의 지역을 찾아가, 당시 고아원의 교사와 주민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의 흔적을 되짚고 있습니다.

     

       

     

    논문 읽기가 재미있기는 힘든 것인데,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처음 알게 된 내용인데다가, 전쟁을 관통하며 겪은 이들의 인생이 들어 있어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특히, 폴란드에 보내진 북한 아이들과 교사 사이에서 통역을 담당했던 리반(이완)이라는 인물에 대한 각주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리반의 아버지는 스탈린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오게 된 고려인이었고, 리반과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시기에 소련군의 자격으로 인민군에 편입되어 한국전에 참전합니다. 리반의 아버지는 전사하고, 리반의 어린 동생들은 이 고아원에 보내지게 됩니다. 당시 폴란드 학교 선생님은 리반이 통역의 역할을 맡으면서 고아원의 동생들을 잘 돌보았다고 회고합니다.


     



    고려인, 소련군, 한국전쟁에 인민군으로 참전, 한국전쟁 때 부친 사망, 동생이 전쟁고아로 폴란드 고아원에 있게 됨’, 이런 인물은 내가 살아온 인생이 대하소설이야.”라고 이야기할 법도 하지요. 어찌 그리 인생이 모질게도 흘러갔는지.

     

        

     

     

    1950년대 동유럽 국가로 보내진 북한의 전쟁 고아들, ‘미스터 션사인체공녀 강주룡처럼, 이 안에는 스토리텔링할 만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추상미 감독은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갔을지 궁금합니다.

     

    한국전쟁, 분단, 그리고 전쟁고아와 관련하여 수업 시간에 영상 자료로 활용할 만 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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