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15. 광복절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효창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신문 기사에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 등의 묘역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라고 보도되었습니다. 이곳은 ‘삼의사의 묘’라고 불립니다. 맞습니다.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를 이야기하는 것이죠.

 그런데, 뜻밖에 무덤 봉분은 네 개입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내일, 학생들에게 대통령의 참배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 보면 어떨까요? 자, 이야기를 풀어가 보겠습니다!

  김구 선생이 해방 이후 조국에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타지에서 순국한 동지들의 유해를 그들 소원대로 고국으로 송환해 오는 일이었습니다. 김구 선생은 한인애국단 동지인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송환해 직접 효창공원에 안장시켰습니다. 그러나 1910년 여순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 유해는 그때까지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나의 유해를 고국에 묻어 달라’는 그의 유언을 지켜 주기 위해 우선 봉분부터 만들어 놓은 것이죠.

그러나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발견하지 못했고 효창공원에는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는 빈 묘 하나가 남겨져 있는 것입니다.

  2009년 <역사스페셜>에서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저격 당시의 영상 관련 내용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이토가 저격당하는 날, 하얼빈 역에는 러시아 촬영 기사가 있었고 그가 의도치 않게 역사의 중요한 한 장면을 담게 된 것이죠. 공개된 영상은 하얼빈 역에 기차가 도착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하얼빈 역에 모인 사람들 모습이 잠깐 나오더니 이내 장면이 바뀌어 멀리   서 사람들이 앞으로 걸어옵니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양쪽에서 팔짱을 끼고 연행해 오는 모습이죠. 가운에 있는 이가 바로 안중근 의사입니다. 워낙 먼 거리에서 찍은 영상이라 안 의사의 얼굴을 자세히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100여 년 전 그날의 안중근 의사가 실제 연행되는 장면은 절로 숙연하게 만듭니다.

 안중근 의사 사진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골집 앨범 속에 있을 것 같은 사진 한 장. 사진 속 쪽진 머리를 한 여인의 표정은 굳어 있습니다. 그녀의 품안에 세 살배기 아이가 안겨 있고, 또 옆에는 그녀가 키워야 하는 또다른 여섯 살 아이가 서 있습니다. 이 아이들의 아버지 이름은 바로 안중근. 사진 속 세 사람은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 큰아들 안분도, 둘째아들 안준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진에 찍혀 있는 날짜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랬죠. 1909년 10월 27일. 그렇다면 안중근이 하얼빈 역에서 이토를 저격한 바로 다음날입니다. 이 사진은 일본 총영사관에서 그의 가족들을 데려다가 찍은 것이라 하죠.

일본인들 앞에서 서서 이 사진을 찍어야 했던 쪽진 머리 아낙의 마음은 어땠을까. 남편은 어찌되었을까. 그리고 세 살, 여섯 살 어린 것들과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불안한 미래 속에 어떤 용도로 쓰일지 모를 사진을 남겨야 했을 여인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일제를 향해 폭탄을 던지고 총을 쏘던 독립 운동가들은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버지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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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다음날, 학생들과 광복절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수업 tip.

1. 대통령 참배 사진 제시를 통해, 효창공원에 대한 이야기 전개

2. 효창공원의 '삼의사의 묘'에는 왜 4개의 봉분이 있을까라는 질문

3.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이외에 한 분, 안중근 의사의 무덤이 있음을 설명

4. 안중근 의사의 업적 설명

5. 안중근 의사의 저격 장면이 담긴 동영상 상영

6. 안중근 의사 가족 사진 제시, 독립운동가들도 누군가의 남편이나 아버지였음을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