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입니다. 이 사진을 찍느라 밀려오는 파도에 저의 신발을 맡겨버렸네요..
올 해 모든 분들 저 파도와 바다처럼 시원한 일들로 가득채우시길 기원합니다.^^
깜깜한 저의 시골집 밤모습입니다. 시댁식구 12명이 함께 연말과 연초를 맞아 2박 3일을 보냈습니다.
방 2개....일명 여자방. 남자방..ㅎㅎ..
여섯명씩 누워 그냥 그대로 일자로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였습니다.
시어머니의 코고는 소리, 그 코고는 소리를 듣고 잠을 못이루는 울 시누,
꿈에서 태권도를 하던지 얼굴을 발로 과격하는 조카...
화장실을 갈떄는 혹시나 사람을 밟을 지 몰라 이불사이 사이로 발을 넣어가며 화장실을 찾아가고
아침에 일어나 좁은 주방에서 밥을 먹는 순서대로 일어나고 다시 자리를 채워갑니다.
TV가 없으니 마주앉아 이런저런 일상사를 말하고
한 이불속에 다리 쭉 펴고 앉아 도란도란 밤을 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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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것이 사는 모습인데
우리는 각자 자기방에서만 너무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버님은 어린시절 시골에서 드셨다는 이름은 모르고 쌉싸름하니 맛있는 나물을 한소쿠리 케어 오셔서 어머니랑 다듬으시고
올 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조카는 마당에 있는 돌들로 살림을 살고 ...
여름내 익어 마당 한 구석에 떨어져 있던 석류는 이 겨울에 맛있는 간식이 되어 그 맛과 색을 더 짙게 뽑냅니다.
날씨가 좋다고 하시며 상추씨를 가져다 손바닥만한 작은 밭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가 함께 뿌리고 흙을 살살 덮어 줍니다. ....
집 뒤 보리똥나무도 봉오리가 올라오고
5월의 여인 붉은 장미도 날 추워질 줄 모르고
그저 따스한 햇살에 마음이 녹아 그 붉은 속살을 수줍게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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