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공간이자 삶의 공간인 교실 만들기

발행일 : 2022-08-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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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공간이자 삶의 공간인 교실 만들기

 

교사는 몇 년에 한 번씩 학교를 옮기고 매년 교실을 바꾸며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특별한 몇 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전국의 대부분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을 비슷비슷하다. 앞쪽에 교사용 책상이 있고 칠판이 있다. 출입문이 앞 뒤로 하나씩 창가나 교실 뒤편으로 아이들 사물함이 배치된다. 

 요즘은 학급배정이 개학 전에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2월 말이면 분주하다. 책상 배치를 바꾸고 사물함 마다 이름표를 미리 붙여놓기도 한다. 교사가 먼저 고민하고 교실살이에 대한 고민을 담아 교실 공간을 새롭게 배치한다. 

 이렇게 먼저 준비한 교실의 모습은 안정감이 있고 수업활동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교실은 배움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삶을 담아내는 공간이 어떤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관계를 맺는데 보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교실을 교사가 어떻게 꾸며야하는지 고민하기 전에 아이들이 살아갈 교실 공간을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한 번 고민해 보면 어떨까?

 교실에 새로운 책상을 구입하거나 가구를 바꾸는 것처럼 큰 예산이 필요한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교실에서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함께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고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그 중에 실현 가능한 것들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교실 공간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학급운영비와 교실환경구성비와 같은 예산을 예산 범위 안에서 어떻게 사용할지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좋겠다. 교실에 예쁜 그림이나 벽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많은 아이들이 찬성했다면 큰 전지등으로 교실 벽면을 함께 꾸며볼 수도 있고 바닥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 편안한 공간을 원하는 아이들이 많다면 교실 공간에 놓을 수 있는 바닥매트의 크기나 가격을 함께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배움의 공간 만들기 이렇게 시작하자

1.  교실 상상하기  

 처음 할 일은 아이들에게 묻는 것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교실의 모습은 무엇인지 어떤 교실이었으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이때 처음부터 원하는 물건을 중심으로 대화를 이끌어가기 보다는 교실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상황으로 이야기를 출발해야 한다. 

만약 "우리 교실에 어떤 물건이 있으면 좋을까요?"라고 아이들에게 묻는다면 아이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게임기요" "침대요" "세탁기요" "트램플린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런 물건이야 예산만 충분하다면 그냥 구입만 하면 해결된다. 하지만 아이들과 교실 공간에 대한 상상을 하는 이유는 이렇게 아이들이 원하는 물건을 대신 구입해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이들이 교실 공간에서 하고 싶은 일과 진정한 욕구를 함께 고민해 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갖고 싶고 사고 싶은 물건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끝내지 말아야 한다.
 

"게임기가 왜 있었으면 좋겠어?"

"쉬는 시간에 재미있게 놀려고요. 미세먼지 때문에 못 나가니까 게임기를 하면 좋겠어요"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함께 할 놀잇감이 필요한 거구나."

  이렇게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을 함께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는 교실에 구입해 주었으면 하는 물건보다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집중해 보아야 한다.

질문을 바꿔보자.


나는 우리 교실이 ~ 했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교실이 ~ 해서 불만이다 


 아이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우리 교실에 앉아서 이야기 나눌 곳이 있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교실에 가방을 넣을 수 있는 큰 사물함이 있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교실 벽에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교실에서 동물을 키웠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교실에서 만화책을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교실이 쉬는 시간에 너무 시끄러워서 불만이다

나는 우리 교실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어서 불만이다 

나는 우리 교실에서 누울 수 없어서 불만이다 

 교실에 대한 상상은 처음에는 현실적 제약에 대한 걱정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좋다. 자유로운 상상 속에서 때로 아이들은 전혀 실현 불가능한 꿈을 꾸기도 하지만 그런 엉뚱한 바람 속에 아이들이 교실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숨겨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조금씩 현실 가능한 이야기로 범위를 줄여가는 것이다.

(첨부파일 활동지 참조)

  아이들의 바람과 불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교실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생각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단순하게 나 혼자 사용할 물건이나 공간에 대한 생각에 머물지 않도록 공간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집중하게 해야 한다. 교실이라는 공간은 나 혼자 머무는 곳이 아니고 학급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관계를 맺으며 삶을 나누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실 공간에 관한 이야기의 중심은 나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도록 안내하도록 하자. 하지만 안되는 것 불가능한 것에 대한 제약을 자꾸만 주기 보다는 자유롭게 상상하고 이야기 하도록 열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앉아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쇼파를 사요" 

"저 2학년때 놀이방 매트가 있었는데 거기 앉아서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눠서 좋았어요"

"그래요. 매트가 있으면 눕고 싶은 사람은 누울 수도 있잖아요"

"매트에 누워있다가 다른 사람이 밟고 갈 수도 있잖아. 침대가 있어야지"

아이들의 다양한 상상을 모두 들어보는 것이 출발이다.

 2. 교실 둘러보기 

 교실 상상하기가 아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마음껏 펼치는 것에 집중했다면 교실 둘러보기는 교실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바라보는 일이다. 교실의 위치나 교실 속 가구는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아이들 스스로 원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화를 주어야 할지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교실을 직접 살펴보며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편안한 교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이 많이 원하는 쇼파, 침대, 바닥매트와 같은 소품들이 교실의 어디쯤 놓여져야 할지 생각해 보도록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침대나 쇼파의 크기를 살펴보고 실제 교실에 가구가 놓여지려면 어떻게 공간을 배치해야할지 고민해 보는 것이다. 아이들은 교실의 크기도 확인해야 하고 교실 빈 공간에 원하는 가구를 놓을 수 있을지 줄자로 길이도 재보고 높이도 확인해 보게 된다. 실제 가구를 교실에 구입해 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가상의 공간을 배치해 보는 것도 괜찮다. 라인테이프로 가구가 놓여질 위치를 교실에 그려볼 수도 있고 종이상자로 축소판 교실 모형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앞에서 마음껏 상상했던 것들이 실제 교실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는 것이다. 

3. 교실 디자인하기 

 

이런 가상의 상황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과 함께 직접 교실을 변화시켜보는 것이다. 이때는 학급운영비를 얼마까지 아이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을지 예산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면 좋다. 5만원 또는 10만원이라는 예산이 있다면 그 예산으로 교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이다. 교실에 예쁜 그림이나 벽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많은 아이들이 찬성했다면 큰 전지등으로 교실 벽면을 함께 꾸며볼 수도 있고 바닥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 편안한 공간을 원하는 아이들이 많다면 교실 공간에 놓을 수 있는 바닥매트의 크기나 가격을 함께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하게 교실에 있었으면 하는 물건이나 가구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그 물건이나 가구를 원했던 이유를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 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아이가 많았다면 주어진 교실 환경이나 예산 속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활동적인 동물을 교실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키울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 보자. 강아지나 고양이 대신 무언가 교실에서 기른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사슴벌레나 다육식물처럼 생명이 있는 것을 함께 돌보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교실을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관심과 욕구를 이해하게 된다. 예산을 받아 새롭고 비싼 무언가를 들여놓거나 겉만 화려한 리모델링을 하는 것만이 공간을 바꾸는 방법이 아니다. 아이들이 배움의 공간이나 아이들 삶의 공간인 교실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삶의 공간을 아이들의 이야기로 채워나가는 것이다. 

[참고자료]

#1  디자이너퀵스타트.pdf (상단 오른쪽 첨부파일 참고)

#2 도면디자인 프로그램 

    http://www.floorplanner.com 에서 회원가입후 무료로 2D 가구를 드래그하여 배치하면 자동으로 3D로 변환됩니다.  무료 버전이라 하나의 프로젝트만 생성가능하며 PDF나 이미지 파일로 변환할 수 없습니다.    (화면캡처로 이미지 저장하여 활용하세요) 내보내기를 통해 페이스북, 트위터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  단순히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준비 과정에서 학급의 아이들이 의견을 나누고 발표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도면을 그릴 때 공간의 넓이를 정하거나 공간에 따른 가구의 비율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교과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선생님들의 수업 아이디어도 댓글로 나눠주세요. 

 

 

 




http://vo.la/vxc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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