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도쪽에서 뭔가를 하다보면 범죄심리학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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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침 범죄심리학 전공하신 프로파일러님에게 사안 조사 방법을 여쭤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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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이거 원... 이쯤되면 도대체 교사인지 명탐정 코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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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체적으로 묻지 말고 넓게 물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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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일단 부정하고 싶은 것이 인간 심리입니다.

따라서 사안조사시 넓은 범위의 질문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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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철수야, 어제 민국이를 때렸니? (X)

→ 철수야, 어제 민국이와 무슨 일이 있었니?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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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네 허점을 논파해주겠어!' 라는 태도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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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법정에서 변호사가 묻듯이, 수사관이 묻듯이 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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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것을 다 조사해놨다! 네가 진술한 부분의 허점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니 거짓말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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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태도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더 숨어들어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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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교실에 있었다고? 내가 조사해보니 너는 5교시가 끝나고 복도에서 있었어. 그건 거짓말이야!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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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실확인서 양이 적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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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게 쓰라고 해도 잘 쓰지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세히 쓰면 불리하다는 생각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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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렇게 설득하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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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간에서 네가 억울함이 없도록 하고 싶어. 그런데 이렇게 양이 적으면 불리해. 저쪽에서는 이만~큼 써서 냈는데 너는 그냥 안했다고만 하면 누구 말을 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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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그런데 명탐정 코난처럼 사건해결한다고 뭐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죠?

어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은 너무 어렵고,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교사가 힘들어요. 적당히 하고 안되면 넘어가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