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달 전쌤# [문화재로 읽는 한국사 15]

발행일 : 2019-05-03 13:04  

  • 목판으로 인쇄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우리 조상들은 많은 책을 빠른 시간에 만들 방법을 궁리합니다. 그래서 나무 판에 책 내용을 새겨서 종이에 찍으면 똑같은 내용을 여러 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것을 목판 인쇄라고 합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고 깨끗한 빛이 나는 다라니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라니맑고 깨끗하고 크게 될 수 있다는 주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지금으로부터 약 1200년 전, 통일신라 때인 751년 전에 간행되었습니다. 12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1966년 경주 불국사 3층 석탑(석가탑)을 보수하면서 종이뭉치 형태로 발견됩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7, 국보로 제정됩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기 전에는 770년에 간행된 일본의 백만탑다라니가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이었습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종이 12장을 이어 붙여 두루마리로 둥글게 말았습니다. 너비는 약 7cm이고 총 길이는 약 620cm정도입니다. 런던에 있는 영국 도서관에는 출판과 인쇄에 관한 전시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제일 먼저 소개되고 있는 작품이 바로 우리나라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입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1200년 동안 남아있을 수 있는 이유는 신라시대의 우수한 목판기술과 한지 제작 기술 때문입니다. 닥나무로 제작한 우리나라 한지는 서양의 양지보다 접고 펴는 강도 실험에서 약 50배의 강도를 지니고 있습니다.(양지는 29회에 끊어진 반면 한지는 1741회에 끊어짐) 순간적으로 종이가 끊어지는 강도 실험에서는 7배가 더 강하고, 종이를 누를 때 종이가 저항하는 힘을 측정하는 실험에서는 2배 이상 강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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