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재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수업”)
국어 8단원 생각과 논리 단원을 살펴보면 이어주는 말이 나옵니다. 이어주는 말의 대표
적인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삼형제 외에도 그런데, 또한, 그러므로 등 다양한 이어주는
말이 있습니다
.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이어주는 말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까? 고민
하던 중에 얼마 전에 구입한 ‘비쥬얼씽킹 카드’ 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설명서를 보니 인성교육, 자기 소개 등 다양한 용도롤 사용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오늘
에서야 빛을 보는 카드입니다.
먼저, 몸풀기 활동을 했습니다.
임의로 카드 세 장을 뽑고 카드 순서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전혀 종류가 다
른 카드이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하나의 스토리를 만듭니다. 친구들이 이야기를 만들 때
마다 웃음이 가득합니다.
말도 안 되는 스토리지만 말이 되게 이어가는 아이들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어주는 말을 사용해 보아야겠지요.
그리고 카드 선정의 주도권을 아이들에게 넘깁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스토
리의 카드 세 장을 뽑은 후 이어주는 말을 사용하여 글을 써 내려갑니다.
한 편의 완성된 글을 쓸 것!
이어주는 말을 세 가지 이상 쓸 것!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는 내용일 것!
세 가지 전제 조건을 주었습니다.
글을 써 내려가던 아이들이 카드가 한 장 더 있으면 글의 내용이 풍부해질 것 같다고 하
여 카드를 한 장 더 추가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카드로 어떤 내용의 글을 썼는지 살펴볼까요?
첫 번째,
배구, 음악, 사랑, 경찰 카드
두 번째,
알통, 강아지, 가족, 비둘기 카드
세 번째
젖소, 전등, 자석, 청소 카드
글을 쓰면서 피식 피식 웃는 아이들입니다.
자신이 쓴 글을 친구들과 읽어보며 어떤 이어주는 말이 사용되었는지 찾아봅니다. 그리
고 친구의 글에 간단하게 코멘트를 달아줍니다. 친구의 글을 읽으니 웃음소리가 더 커집
니다.
아이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선생님 글을 쓴 후에 그림을 그려서, 어떤 내용의 글인지 맞춰보는 놀이를 해봐요!”
그 동안 아이들과 다양한 글 쓰기를 해보았는데 오늘처럼 적극적인 적은 없었습니다.
수업의 주도권이 아이들에게 있고, 재미를 더해주는 수업 도구가 있으니 적극적으로 변
하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을 한 편의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서 어떤 내용의 글일까?
추측해보았습니다.
여기서는 거꾸로 그림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다들 어떤 내용의 글일지 생각해 보세요.
첫 번째 그림,
첫 번째 그림의 글은 간단하게 배달을 시킨 사람과 배달 온 종업원이 서로 반해서 결혼
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간 중간 디테일한 내용을 있네요.
두 번째 그림,
두 번째 그림의 글은 꿈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학생이 수능도
잘 준비하며 공부와 운동 모두를 열심히 한다는 내용입니다. 어리게만 보았던 아이들인
데 생각이 깊습니다.
세 번째 그림,
세 번째 그림의 글은 판타지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제가 등장합니다. 상현달에 살고 있
는 토끼가 저라고 합니다. 그 토끼가 떡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인 ‘상현달 슈퍼 파
워’를 구하기 위해 지구로 옵니다. 그러던 중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다
시 달로 가지 않고 지구에 남아 선생님이 되어 지금의 아산초등학교 네 명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내용입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에 다시 한 번 깜짝 놀랐습니다. 누구에게는 단순한 카드 몇 장에 불과
하지만 여기에 아이디어가 조금 들어가니 놀라운 수업 도구가 되었습니다.
아쉽재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수업”) 이란 내용처럼 선
생님들이 작은 아이디어를 수업에 적용해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길 바랍니다.
댓글(0)
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