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고등학생때는 도서부, 대학생때는 락밴드. 사회인이 된 지금은 동아리 성격의 콘텐츠 연구회까지. 나는 동아리 활동을 즐겨하는 한 명의 교사다.

정규 교과에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동아리활동 시간이 편성되어있다. 이를 통해 학급 아이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의반 타의반’ 으로 구성된 동아리여서 그럴까. 항상 2% 부족함을 느끼곤 했다.

정말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만 모인, 그래서 더 열정적이고 열심히 굴러가는 동아리를 운영해 보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항상 궁금했다. 

이 동아리 운영기록은 2018년 현재진행형이며 학교동아리는 처음 운영해보는 초보 교사의 수기이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관심있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리고 웹툰 동아리를 계획하는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 왜 웹툰동아리?

동아리 선정에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수요자인 학생의 니즈와 교육공급자인 교사의 역량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웹툰은 디지털 미디어 세대인 요즘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매체 중 하나이다. 요즘 대다수 애들은 영상을 기반으로 한 크리에이터 아니면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웹툰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거나 관심있게 지켜본다. 그래서 웹툰 그리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열망이 있다는 것을 상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나는 네이버 베스트도전 연재, 각종 도서용 만화 출판, 공모전 수상, 애니메이션 제작 등 취미로 웹툰 그리기를 즐겨한다. 비록 전문적인 프로는 아니지만 관심있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3. 동아리 운영 계획과 지원

웹툰을 그리기 위해선 장비가 필요하다.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고가여서 학생들이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높다. 딱 세 가지만 갖춰지면 되는데, ⓵ 컴퓨터 ⓶ 그림 소프트웨어 ⓷ 타블렛 (디지타이저라 불리는 입력도구) 이다.

쓸만한 소프트웨어는 한화 50,000원 선. 타블렛은 150,000원은 줘야 입문보다 약간 상급으로 준비가 가능하다.

3월, 교내 동아리를 모집할 때 담당 선생님께서 지원은 얼마든지 해줄테니 계획서만 써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학생 20명 * 장비 200,000원. 총 4백만원을 신청했다. 얼마든지 지원 해준다더니. 어렵다는 대답이 왔다.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그냥 동아리도 물거품이 됐으니 1년간 평화롭게 살아야지 싶었다.

3월 말, 연구부장님이 지역교육청에서 동아리 공모 사업을 한다고 신청해 보라고 했다. 지원금은 500,000원. 내 계획보다는 많이 적었지만 학생수를 줄이면 되겠다 싶었다. 교내용으로 계획서는 써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손쉽게 신청했고, 다행스럽게도 동아리 지원을 받게 되었다.

교내용으로 썼다가 조금 고쳐서 교육청에 제출한 계획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