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교실악기] 세상에 이런 악기가~! 다채로운 효과악기들

1. 아고고벨: 이렇게 맑고 흥나는 타악기 소리, 들어봤나요?

아고고벨(Agogo bell)은 서아프리카의 요루바 전통음악에서 기원한 악기입니다. 두 개 이상의 원뿔형 벨을 ‘U’자 모양의 금속 이음새에 이어 붙인 모양으로, 채를 사용해서 벨을 치거나 벨끼리 마주쳐 소리를 내지요. 삼바(Samba)와 같은 브라질 춤음악의 타악 앙상블에서 사용하는 악기였으나, 오늘날에는 다양한 대중음악 장르에서도 널리 사용됩니다.

아고고벨은 손잡이와 나팔 모양 관의 위아래를 한 손으로 감싸 잡으면 돼요. 작은 벨과 큰 벨이 내는 소리의 차이를 느끼며, 흥겨운 리듬을 연주해 보아요. 소리가 큰 편이라서 기악 합주에서는 1~2명이면 충분합니다.

▶ 아고고벨로 연주하는 삼바스타일 리듬 변주

2. 라챗: 톱니바퀴가 악기가 된다고? 돌리면서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효과악기!

라챗(Ratchet)은 래틀(Rattle: 딸랑이) 또는 노이즈 메이커(Noisemaker: 소음 제조기)로 부르기도 하는 타악기의 일종입니다. 기본적인 라쳇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손잡이가 있으며 360도 회전하는 넓은 판자에 톱니바퀴가 장착되어 있어요. 톱니가 돌아가며 ‘딸깍’ 소리가 빠르게 반복되지요. 주법도, 소리도 모두 재미있는 악기랍니다. :D

라챗은 종교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이탈리아의 민속 음악에서 라가넬라(Raganella) 이름으로 '삐걱삐걱' 또는 '톱니 딸랑이'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축구 경기에서 딸랑이 형태로 이용되기도 하였으며 영국에서는 경찰관들이 사용하기도 하였지요. 이런 흥미로운 악기는 기악 합주에서 분위기를 바꿀 때 효과를 주는 악기로 쓰면 좋겠죠?

▶ 오케스트라 연주에 사용된 라챗!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일렌슈피겔의 즐거운 장난까지” (라챗은 3분 7초부터 나옵니다.)

3. 비브라슬랩: 합주의 마지막 순간, 나를 찾아줘!

당나귀나 노새, 말의 턱뼈로 만들어진 키하다 데부로라는 악기가 있어요. 페루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유래된 이 악기. 손으로 쳐서 치아를 울려 소리를 내지요. 이 악기의 자손이라고 할 수 있는 비브라슬랩! 한 쪽에는 금속 고리가 내장된 자그마한 상자가 달려있고, 다른 한 쪽에는 공 모양의 나무가 붙어 있어요. 이 나무를 손으로 치면 상자 안의 고리가 같이 흔들려 상자에 닿아 진동이 울리지요. ‘띠용’ 하는 신기하고 집중되는 이 소리, 기악합주의 마지막 박에 만들어주면 효과가 엄청나겠죠?

▶ 비브라슬랩 연주하는 방법

4. 윈드차임: 음악에 반짝거리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타악기의 일종으로 짤막한 철 막대 여러 개가 나무 막대에 연이어 매달려 있는데, 환상적인 소리를 연출하기로 정평이 난 악기입니다. 연주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해서 막대로 긁듯이 옆으로 살짝 밀어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짧은 봉 쪽이 긴 쪽보다 더 높은 소리를 내기 때문에 짧은 쪽을 먼저 긁어내리면 별이 떨어지는 듯한 효과음을 들을 수 있어요~! 여러 장르의 음악에서 자주 활용되는데, 가령 영화음악에서는 별똥별이 떨어질 때나 신비한 마술이 벌어지는 장면에 효과적으로 쓰이기도 해요. 
▶ 윈드차임 소리 및 연주법

5. 슬라이드 휘슬: 미끄럼타듯 재미있는 소리를 내보자~!

슬라이드 휘슬(slide whistle)은 피리의 일종인데, 안 쪽에 기다란 피스톤이 장착되어 있어요. 이 피스톤을 통의 위아래로 움직이면 안에 있는 공기 기둥을 바꿔서 음색을 바꾸게 되는데요, 공기기둥이 통 위 쪽 높이 올라가면 높은 음이 나오고 통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낮은 음이 나오는 원리로 저음에서 고음, 고음에서 저음의 소리가 미끄러지듯이 나게 됩니다. 피리의 일종이지만 운지를 짚을 필요없이 피스톤을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기 매우 쉬우며, 재미있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악기이기도 해요. 슬라이드 휘슬 역시 TV나 영화음악, 특히 만화음악에서 효과음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 슬라이드 휘슬 연주법 및 소리

6. 슬레이벨

슬레이벨에서 ‘슬레이’ sleigh는 썰매를 뜻해요~! 슬레이벨에는 방울이 여러 개 매달려있어서 흔들면 명쾌한 소리가 나는데요, 이 방울은 속이 비어 있는 금속 조각들로 흔들리면 안에 들어있는 강철 방울이 마음대로 움직이면서 소리가 나는 원리입니다. 주로 반주용으로 활용이 되고, ‘썰매’를 뜻하는 것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굉장히 잘 어울려서 캐롤 음악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미지 출처: 뮤앤뮤 오르프샵)

▶ 슬레이벨로 연주한 크리스마스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