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트 프로젝트 feat. 레플리카 미술관

발행일 : 2018-10-06 11:58  

올 해 마을체험학교는 어디로 갈까요?
2018. 5. 25 ~ 2018. 6. 19

작은학교라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함께 체험활동을 다녀야 했다. 지역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마을체험학교 사업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체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이 있었다. 우리 학교는 체험학습과 교육과정을 연결지어 무학년제 프로젝트 수업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체험학습 장소가 정해지면 그 장소와 관련된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학년별로 수업을 하고 체험학습을 가기 전 또는 다녀온 후 전교생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서로의 배움을 나눈다. 체험학습을 전교생이 함께 다녀오기 때문에 교실에서의 배움을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인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작은 학교의 무학년제 프로젝트 수업의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년 새로운 체험학습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 학년마다 서로 다른 장소를 다녀온다면 지난해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활동이나 배움을 담을 수 있지만 작은 학교는 같은 체험학습 장소에 또 다녀올 수 없다. 그래서 매년 새로운 체험학습 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리셋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에는 지역사회에 여러 마을체험학교가 생겨나고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벌꿀농장, 목공체험, 젖소짜기와 치즈만들기 체험 등을 다녀왔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다녀올 마을체험학교는...

레플리카 미술관 '오마이갤러리'


횡성군 서원면. 오마이갤러리는 복제화가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이다. 선생님들과 먼저 사전답사를 다녀왔는데 넓은 공간에 미술책에 한 번쯤 보았을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하거나 대화를 나누며 관람하기에도 적합한 곳이었다. 아쉬운 점은 실물크기의 작품도 있지만 1/2 또는 1/3로 축소된 작품들도 있어서 그에 대한 안내도 필요하다.그 외 체험활동에 적합한 점은 오전 시간에는 일반 관람객이 거의 없다는 점. 그래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사진도 마음껏 촬영할 수 있고 실내 공간에서 다양한 미션 활동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 준비없이 아이들과 온다면 그림 구경하고 사진 몇 장 찍으며 30분 휘~~ 돌아나오면 끝날 정도의 규모이기도 했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미술관에 있는 모든 사진을 하나 하나 촬영했다. 어떤 작품을 만나게될지 미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말이다.

 

도서관 옆 미술관

학교에 돌아온 선생님들과 도서관 옆에 작은 전시회를 열었다.

하나 둘 단계별로 공개를 했는데 처음에는 도서관에 있는 화가와 작품에 대한 그림책을 펼쳐 놓았고 그 다음에는 오마이 갤러리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손바닥만한 크기로 인쇄해 두고 마음에 드는 작품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작품을 한 사람에 한 장씩 떼어갈 수 있도록 나무집게에 작품을 매달아 두었다.

모든 학년에서 미술관을 주제로 수업을 했는데 어떤 학년에서는 작품속 한 장면을 아이들이 역할을 나누어 사진으로 촬영하기도 하고 어떤 학년에서는 작품의 일부분을 바꿔 그리기도 하는 등 [미술관]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수업을 학년마다 진행하였다.

 

우리반에서는... 도슨트 프로젝트
 

우리반에서는 학교 전체 주제인 <미술관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도슨트 프로젝트>로 운영하였다. 체험학습 당일을 D-day로 정하고 아이들이 오마이갤러리 코너별로 3-4개의 작품을 맡아서 도슨트투어를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수업방식 중 하나는 아이들이 현실 세계의 장면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도슨트라는 직업이 하는 일과 그 역할을 위해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수업을 통해 배우도록 한다. 그리고 마지막 발표 활동에서는 실제 도슨트가 되어 다른 학생들에게 직업인으로서 도슨트 역할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다.

학교 곳곳에 도슨트투어 안내문을 붙이고 도슨트투어 신청을 받았다. 이렇게 도슨트투어를 신청하는 학생들이 생기자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해야할 역할이 보다 분명해 졌고 배움에 대한 목적과 의욕도 충만해 졌다.

미술관 프로젝트 - 구엘공원을 만들다
학교 전체 활동으로 미술관 프로젝트가 학년별로 진행되는 것과 함께 학교 작은 담벼락을 전교생이 함께 미술작품으로 만들어가는 활동도 시작되었다. 구엘공원의 타일조각 작품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는 것인데 미술을 전공한 선생님도 있어서 조각공원 프로젝트는 이 선생님께서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했다.

교사협의시간에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가우디와 구엘공원 작품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선생님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우리 학교에서는 딱 한 명. 교장 선생님께서 이 구엘공원을 다녀오신 것이다. 그래서 특강을 부탁드렸다. 직접 다녀온 여행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에게 구엘공원과 가우디를 소개해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에 흔쾌히 함께 하시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든 타일 작품

이 활동에 맞춰 수학시간에는 무늬 꾸미기 수업을 함께 했다

아이들과 타일을 깨고 붙이며 작품을 만들었다. 급식실 옆 작은 공간이라 금방 끝나겠지 싶었는데 ... 웬걸 작은 타일조각을 촘촘히 붙이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모두 모여서 하루 만에 끝내겠다는 원대한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처음 계획은 학생들은 4팀으로 나누어 운동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한 팀씩 교대하면서 아침부터 점심시간까지 끝낼 계획이었지만....

 

잊지 않았지? 체험학습

드디어 체험학습 가는 날.

우리반 친구들에게는 도슨트투어를 시작하는 날.

에듀버스에서 제일 먼저 내린 아이들이 미술관 입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자신이 맡은 작품이 있는 코너로 이동하여 준비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아이들의 배움은 삶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배운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기회가 있을 때 아이들은 더 적극적으로 배움에 참여하게 된다.

지역 사회의 여러 공간을 배움에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마이 미술관이 근처에 없었다면.... 그 미술관이 정식 미술관이라 일반 관람객이 많아서 조용 조용 작품을 관람해야 했다면 이 번 수업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타일 작품도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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