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놀이+터] (PBL 6) - 협업이 어려운 이유 -

발행일 : 2020-04-04 21:32 조회수 246회 좋아요 5 댓글 1

  • 협업이 중요하다 말한다.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들 한다. 역량도 생소한 마당에 협업? 우린 경쟁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왔다. 남들보다 앞서야 살아남는다고 배웠고 또 다들 몸소 실천들을 하여 지금 그 위치에 자리잡았다. 그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  우린 '주식인 쌀밥과 같이 친숙한 경쟁'은 너무 잘 안다. 반면 '밀가루로 만든 난과 같이 들어보기는 했으나 자주 접하지 않았던 협업'은 정말 모른다. 협력과 협업도 동의어처럼 쓰고 있는 마당에 협업을 가르치란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맛있는 이탈리아 피자 맛을 알리 없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피자는 토핑이 풍성한 미국식이다. 설령 이탈리아 전통 피자를 몇 번 먹었다고 해도 피자 맛을 안다고 할 수 없다. 왜일까? 이탈리아 피자는 만드는 집마다 재료의 배합비율이 다르다. 우리의 김치 맛이 집집마다 다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맛이 제각기 상이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맛있는 김치와 맛없는 김치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피자는 경험의 일천함으로 인해 맛있음의 기준이 세워져 있지 않다. 먹으면서도 맛을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협업은 이탈리아 피자와 같은 대상이다.

  •  같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해보라고 학생들에게 시간을 준다. 물 흐르듯 잘 진행되리라 그 누구도 기대하는 교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행여나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했다면 낙담은 너무도 클 것이다.

     99.9%는 다툼이 일어난다. 논쟁에서 비롯된 갈등이라면 교사로서 기꺼이 기뻐할 수 있다. 하자만, 실상은 제시한 과제와 전혀 무관한 잡다한 것들에서 촉발된 분쟁이 대부분이다. “내 지우개를 빼앗았어요!”부터 시작해서 샤우팅을 하고 주먹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일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몇 번 겪고 나면 학생들에게 협업이란 불가능한 것이라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

  •  사람은 생김세가 천차만별이듯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의 스펙트럼도 무한히 넓다. 같은 이는 아무도 없다. 따라서 분쟁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다름을 틀림으로 오판하고 격하게 행동하는 것은 엄격하게 제지해야 한다. 학생들은 아직 변하고 발전해야하는 미성숙한 존재들이다. 가르치고 배우도록 하면 얼마든지 변화할 여지가 크다.

     

     그렇다면 교사들도 모르는 협업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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