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능력평가로 아파하지 마세요. 😭

발행일 : 2022-12-02 14:12  

요즘 교원능력평가에 학생들이 적은 서술형 응답으로 마음 아파하는 선생님이 많네요. "애들은 그냥 애들이지,,, 싶어서 오히려 그렇게 날서거나 비난? 모욕하는 친구들 보면 사랑을 받는 데 서툴러서 그런것 같기도 해 안타깝기도 합니다...."라고 말하는 선생님도 계시고요. (출처: 7번방의 선물)

​저는 덤덤해지는데 한 8년 걸린 것 같아요. 2013년에 제가 담임했던 반 아이들이 적은 교원능력평가 내용이에요. 그때 반에 37명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몇 명 적지 않았죠? 여기서 '어? 이상한데?'하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 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거든요.

​좋은 내용도 있지만 아픈 내용도 있어요. 😫 지금 봐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는 글도 있어요. 😣

​아이들이 한두 마디씩 던지는 거에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모두 만족시킬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돼요. 우리는 연예인이 아니니까요.

잘 보면 그래도 긍정적으로 써준 아이들이 더 많아요. 그걸 보고 넘어가는 거에요.

장점은 녹색으로 표시, 비판은 붉은 색으로 표시. 제 생각은 노란색으로 표시

  • 모든점

  • 학생들을 잘 챙겨주신다

  • 수업을잘해주신다

  • 수업에 재밌는 동영상을 보여주셔서 재밌어요

  • ㅁ매사에 열성적이시다

  • 마이쮸 진짜 딱 1개 주신다.

  • 종례좀빨르게

  •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열심히 수업해주세여 열심히 수업 안 했겠어요?

  • 즐겁해 해주세요 제가 연예인인 줄 아나봐요.

  • 학생들을 더 배려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세요. 학생들 차별하지 마세요. 과장하지 마시고 선생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약속은 지키세요. 음식 만질 때 손 좀 씻고 만지세요. 이 아이는 저에게 상당히 불만이 많았나 봅니다. 모든 게 다 마음에 안 들었나봐요 😅

다음은 2015년에 담임했던 저희 반 아이들이 적은 교원능력평가 서술형 응답이에요. 여기도 37명 정도 있었는데 많이 적었죠? 이게 반응이 다른 것 같아요. 담임에 대한 반응이 완전 다른 거죠.

사실, 제가 2년 사이에 얼마나 달라졌겠어요? 그런데 왜 이리 반응이 다를까요? 아, 그 사이에 두번째 학교로 옮기긴 했어요. 똑같은 저를 보고 이렇게 다르게 반응할 수 있는 건가요? 저 나름대로 노력도 하고 애쓰기도 했지만. 제 생각에 두 번째 학교 아이들은 선생님이 자기를 좋아하고 아껴주면 그걸 알았던 것 같아요. 첫번째 학교 아이들은 사랑받지 못하고 큰 아이들이 좀 있어서 선생님의 관심과 정성을 눈치채지 못하고 시큰둥한 아이들이 있었어요. 사랑받은 사람이 사랑받을 때 '내가 지금 사랑받는구나'하고 깨닫는다는 말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줘야겠다는 생각을 더 했어요.

  • 쌤 너무 좋아요 ♥

  • 선생님 3학년 재밌어요. 남은 시간도 말잘듣고 잘보낼께요.

  • 다 좋음

  •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십니다.

  • 다좋음

  • 수업이재미있따

  •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하신다.

  • 친절하시다

  • 모든 것이 좋습니다 하하하

  • 재미있게 해주신다.

  • 말이 필요없는 정말 좋으신 쌤입니다 쌤 사랑해요(하트)

  • 학생과 거리낌없는것같아서 좋다

  • 사랑해요

  • 자신의 기준이 철저해서 학생들이 보고 배울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선생님께서는 학생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잘하는학생들보다 노력하는 학생들을 더 눈여겨봐주시고 개별질문을 잘 봐주신다. 항상 친절하시고 감정기복이 심하지 않으셔서 학교다닐 때 행복하고 진로관련 상담까지 매우 잘 해주신다.

  • 친절하시다.

  • "우리가 원하는것을 많이 맞춰주시려고 노력하신다

  • 마지막 중학교인데 추억을 많이 쌓게 해주신다"

  • 완벽하십니당

  • 다 좋아요

  • 지금처럼만해주세요

  • 완벽함

  • 앞으로도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해주셨으면 한다.

  • 변함이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 남은2달 즐겁게 보내요

  • 없어요너무너무좋아요

  • 저희끼리 추억을 많이 만들고 졸업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쌓여서 저도 조금씩 더 노력하고 애쓰면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좀 더 유연해지고, 자신 생기는 것 같아요. 애쓴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해주세요.

 

그러다 보면 올해처럼 아이들의 눈빛만 봐도 소통이 팍팍 일어나는 해가 올 수도 있어요. 올해는 아이들이 제 생각과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소통했거든요. 행복한 한 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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