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개학][후기] 1차시 수업 오리엔테이션 후기

발행일 : 2020-04-14 15:29  

  • 4월 9일 중학교 3학년 온라인 개학이었지만, 저는 어제 4월 13일(월) 4교시가 첫 시간이라 온라인 개학 첫 수업을 어제 하게 되었네요. 4교시 수업이지만, 당일 수업은 당일 9시에 일괄 업로드 하게 되어 있어서 9시 좀전에 각 반 영어 구글클래스룸 방에 1차시 과제를 업로드 하였습니다. 물론 그 전에 임시저장(초안) 상태로 작성해 두었구요.

    과제 제출 전 아이들의 참여가 저조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들이 9시 과제 게시되자마자 과제 제출을 많이 하더라구요. 어제 퇴근할 때쯤엔 151명이 선생님 소개 퀴즈에 응답을 했고 오늘 아침에 다시 확인해 보니 선생님 소개 퀴즈에는 170명이, 러닝로그도 160명이 작성을 했네요. (3학년 전체 학생수는 190명쯤 돼요.)

    아침에 출근해서 아이들 응답 확인하며 간단하게 후기 남기고 아이들 피드백 시작하려고 했는데 아이들 설문 보니 감동이라서, 아무래도 후기도 길어지고,오늘 하루 종일 한 명 한명에게 피드백 보내다가 하루가 다 갈 것 같네요.^^

    온라인 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아이들은 어쩌면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우리 어른들 보다 더 유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온라인 개학이지만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학생들의 응답을 보니 다음 차시 준비를 더 알차게 해서 아이들의 기대에 보답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불끈 솟습니다.

    역시 수업의 꽃은 학생과의 관계형성, 상호 피드백인가 봅니다. 학생들과 주고받는 피드백을 통해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성장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네요.

    아이들이 감사채집도 너무 잘해서줘 뿌듯하네요. 영어수업시간이지만, 앞으로도 감사채집은 러닝로그에 포함시켜서 쭈~욱 할 예정입니다. 내 마음이 충만해야 다른 곳에 쏫을 에너지도 생기는 법이니까요. 아이들에게 긍정마인트 심어주고 싶네요.

    "선생님 죄송했습니다. 중 2 영어 시험 결과로 선생님께 딴죽을 걸고 선생님을 화나게 했던 것을 사과하고 싶습니다. 사실 그 일이 있고 나서 갑자기 깨달음을 얻어서 선생님께 사과를 하고 싶었는데 괜히 용기가 안 나고 말할 타이밍 맞추기도 어려워서 계속 사과를 못했었어요;; 정말 어느날 갑자기 깨달음이 왔었는데 선생님과 학교의 교육 방식이 정말 앞으로의 미래에 적합한 교육이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게 되었어요. 그때는 선생님 말씀대로 조급한 것도 있고 왜 이런 교육방식이 필요한지 이해도 못 하고 했었는데 지금은 선생님이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썼던 문장도 시간이 지나서 보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한 자기주도학습 같은 최신 교육 방법이나 학생들에게 도움되는 교육법은 선생님들께서 훨씬 더 잘 아실 것이었는데 선생님을 믿지 못해서 죄송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잘 하겠습니다. 지금은 진심으로 우리 학교와 선생님들이 전국에서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학하고 뵈겠습니다.ㅎㅎ"

    작년에 있었던 일을 사과하는 학생의 메시지를 보고 정말 아침부터 뭉클하네요. 제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 저의 진심이 전해져서 다행이라는 안도감 등등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학교 정식 등교하는 날 그 학생 만나면 한 번 꼬~옥 안아줘야겠어요.

    이외에도 가슴에 새겨두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 응답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고 있네요. 아이들 덕분에 오늘 하루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되네요. 오늘의 러닝로그는 아이들이 간혹 미워질 때마다 꺼내보면서 저에게 큰 힘을 줄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전하러 가야겠어요~

    덧> 학생에게 보낸 답장

    "**아~ **이가 쓴 러닝로그 읽고 샘은 너무 감동을 받았어. **이가 정말 괜찮은 아이라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용기있는 아이인줄 다시 알게 되었네. 어른들도 자기 실수를 인정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가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해 줘서 너무 기특하고 고마워~ **이는 성실하고 지혜로우니까 앞으로 더 큰 발전이 있을거라고 확신해. 올 한 해 함께 공부하면서 우리 같이 성장하자. 사대부중 학생, 교사인 것에 자부심을 갖고! 샘은 내가 선생님인게 참 좋고 자랑스러운데, 그건 다 **이 같은 학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  **이의 꿈을 선생님이 늘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고~ 파이팅!!!"


    보다 자세한 학생들의 피드백은 아래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고래학교 홈페이지>
    https://sites.google.com/view/goraeschool/%EA%B3%A0%EB%9E%98-%EC%9D%B4%EC%95%BC%EA%B8%B0/%EC%84%A0%EA%B2%BD%EC%A7%80%EB%AA%85-%EC%B5%9C%EC%84%A0%EA%B2%BD

    <선경쌤의 선경지명 블로그>

    https://blog.naver.com/dntjraka75/221907284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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