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발행일 : 2017-05-20 23:27  

  • " Getting lost can be good. "


    메일함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문구가

    길치에 방향치라 자주 길을 잃는 저에게 이 말이 참 위로가 되네요.ㅎㅎ


    지난주 서울에 가서 EBSe 홍보대사 모임을 마치고 티쳐빌 15주년 기념식 장소로 이동하는 길에 바보같이 엄청 길을 헤맨 일이 있었죠.(거의 땡볕에 30분 걸어다녔더랩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목적지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어요.ㅜㅜ 제가 왜 그랬을까요?ㅜㅜ)

    하루 종일 제가 너무 바보 같아서 많이 자책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일을 계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감사한 분들도 많이 만나구요. 


    한참 길헤매다가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서 급하게 휴대폰 가게에 들어가서 휴대폰 배터리 충전 좀 해도 될까요? 라고 했는데 제 표정이 불쌍해 보였는지 '물 한잔 드릴까요?' 하고 시원한 물을 건네준 휴대폰 가게 점원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고맙네요.ㅎㅎ 

    휴대폰 가게에서 임선옥샘과 통화하면서 제가 선릉역이 아닌 선릉역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택시를 잡아 탔는데 그 와중에 목적지와 반대 방향으로 탔다는...ㅠㅠ (제가 이렇습니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그래도 친절하게 반대쪽으로 가야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택시에서 내려서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한 코스 거리) 무사히 15주년 기념식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도움 요청 전화를 받고 제가 길을 잃을까봐 호텔 1층에서 한참동안 기다려주신 임선옥 과장님(저는 입에 샘이 붙어서 그냥 선옥샘으로 부르고 싶어요.ㅎ), 자리 배정과 배터리 충전 등 이것 저것 신경써 주셔서 감사해요. 점심식사 못하고 왔죠~ 하면서 스탭들을 위해 준비한 점심을 저에게 살짝 나누어주시고 뒷풀이때까지 살갑게 말 걸어주시고 챙겨주신 송진아 과장님(역시 진아샘) 한테도 감사해요. 

    뒷풀이 때 제가 뻘쭘하지 않도록 말 많이 걸어주시고 또 제 얘기 잘 듣고 반응해주시고 대구까지 가기엔 서울역이 아닌 수서역이 가깝다는 결정적인 고급정보를 주신 재우샘한테도 감사해요. ㅎㅎ

    같은 테이블에서 이야기 나눈 대구경북파 여한기샘, 최건혜샘, 인증샷 기꺼이 같이 찍어주신 김성효샘, 서준호샘, 나승빈샘, 허승환샘, 전병규샘에게도 감사해요. 쓰다 보니까 후기처럼 됐네요.ㅎㅎ


    결론적으로 그날 정말 너무나도 멋지고 매력적인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지난주 처음 만난 분들이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처럼 너무 친근하게 느껴지고 좋네요. 벌써 막 보고 싶고...^^ 

    이런 저만의 에피소드가 있기에 그날을 더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늘 할 일이 쌓여 있으면서도 요즘 티쳐빌 채널에 글 쓰고, 블로그에 글 남기고 하는 것도 어찌보면 샛길로 빠지는 건데, 이런 활동들이 절대 헛된 일이 아님을 저 문구가 말해주는 것 같아 맘이 편해집니다. 저는 지금도 애 재울 생각은 않고 저만의 샛길에 빠져 길을 잃고 헤매고 있네요.ㅎㅎ 이제는 숙면으로 빠질 시간. 모두들 좋은 꿈 꾸세요~^^

  • 밧데리가 없어서 겨우 몇 장 찍은 귀한 행사 사진이네요.
  • 유쾌하신 서준호샘과 함께. 늘 이렇게 웃을 일만 많으면 좋겠네요~ 우리 모두.^^
  • 버스에서 내려 3분 거리를 거의 30분만에 찾아감.ㅠ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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