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00일 추모 영상시 (김춘호 시인)

발행일 : 2017-01-17 09:35  

  • 그 사랑 그 추억이


     

    사랑이 침몰했다

    더러는 급한 해류에

    깊은 곳으로

    그 사랑이 흘러가 버렸다

    다시는 떠오를 수 없는

    그 사랑이,그 추억이

     

    샛노란 개나리 꽃잎같고

    찔레꽃처럼 정갈한 향기로

    머물다 떠난 너희들을

    국화꽃 몇송이가 대신할 수 없고

    눈물이 대신할 수 없는

    이별이었고

    그 이별을 아무도

    준비하지 못했다

     

    여기에 산자,죽은자,흘러가 버린자

    이미 그 경계는 사라졌다

     

    아,누군들 이 슬픔의 끝자락을

    놓을수 있을 것인가

     

    비구름과함께

    점점 하늘이 낮게 낮게

    내려앉고 있다


    라일락이

    무심히 피어있는데

     

    모두가 잠겨간다

    저 깊은 해저로

    그리움과 함께

    침몰해간다


    더러는 급한 해류에

    깊은 곳으로

    그 사랑이 흘러가 버렸다

    다시는 떠오를 수 없는

    그 사랑,그 추억이



    청안 김춘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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