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처빌 매거진] 세상의 모든 놀이를 소개하는 우리는 '놀밥'입니다.

발행일 : 2021-10-20 10:29  

 티처빌 매거진 Zoom In Focus 

세상의 모든 놀이를 소개하는 우리는 '놀밥'입니다. 

 

  인터뷰. 놀밥(놀이가 밥이다) 


​“선생님들은 진정한 홍익인간이십니다!” ‘놀밥’ 영상에는 이런 감사 댓글들이 참 많다. 망가지는 것도 불사하고 제작한 영상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온라인 수업에 활용하기 좋아 동료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인기 폭발이다. 하지만 영상 기획과 제작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4명의 선생님은 어떻게 만나 ‘놀밥’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운영해 올 수 있었던 것일까? 유쾌한 영상 뒤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놀밥 선생님들을 줌을 통해 만나보았다.

 

 

Q. 놀밥의 의미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해주세요.

놀밥은 ‘놀이가 밥이다’의 약자로 이 세 상의 모든 놀이를 다뤄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어요. 요즘 놀이하면 뭐가 떠오 르세요? 예전에는 공기놀이나 빙고 등 다양한 놀이를 생각했는데 요즘 아이 들에겐 놀이가 휴대폰이에요. 쉬는 시 간에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아이들 모 습이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놀이를 알려주는 데도 없어 이러다 진짜 세상에 서 놀이가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해서 교실과 집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이 할 수 있는 놀이, 가정에서 부모님과 자녀가 할 수 있는 놀이, 집을 떠나 여행하며 즐길 수 있는 놀이 등을 만들어보게 됐어요. 놀밥은 상봉초 안채원, 화성금곡초 임재성, 와우초 이우경, 제암초 신행훈 선생님으로 구성돼 있어요.

 

Q. 주로 제작하는 영상 콘텐츠는 어떤 것인가요?

크게 체육·놀이·교육영상의 세 가지 주제 안에서 진행해요. 먼저 체육영상은 체 육교과의 5가지 영역과 연계해 만들어요. 예를 들면 건강 영역에서는 홈트, 경쟁 영역에서는 스포츠, 표현 영역에서는 춤과 관련한 영상을 제작해요. 놀이를 주 제로 한 영상도 다양해요. 교실놀이·전통놀이·캠핑놀이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 든 놀이를 다루는 날까지 진행해보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교육영상인데요. ‘티처 빌이 간다’처럼 ‘놀밥이 간다’라는 코너를 기획해 오카리나 달인, 캘리그라피 전 문가 선생님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학교와 교육에 관련된 주제로 재미있 는 영상을 찍어 올리고 있어요.

 

Q. ‘놀밥’의 운영진이 궁금한데요.

4명의 교사가 한 팀이 돼 ‘놀밥’을 운영하고 있어요. 모두 경기도교육청 소속 초 등교사이고 아빠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처음엔 같은 학교였던 밥쌤·달인쌤·네모 쌤 이렇게 셋이 시작을 했고, 이후 럭키쌤이 합류해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어요.

 

Q. 영상 기획과 제작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영상을 1주일에 1편씩 올리고 있는데요. 한 주가 정말 바빠요. 영상을 찍기 전엔 넷이 수시로 기획회의를 진행하는데 고려해야 할 사항도 참 많아요. 아이들이 좋 아하는 주제여야 하고, 재미도 있어야 하고,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요소도 없 어야 해요. 이런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기획이 끝나면 촬영을 해요. 매주 월요일 또는 화요일 저녁 6시에 모여 리허설을 하고 촬영을 진행하는데 보통 9시쯤 끝 나요. 이후 금요일까지 영상을 편집하고 주말에 올려요. 2019년부터 지금까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Q. 나름의 업무분장이 있을 것 같아요.

기획·촬영·편집 등을 같이 하는데 나눈다면 밥쌤은 총괄, 달인쌤은 제작 및 검토, 네모쌤은 편집, 럭키쌤은 촬영을 맡아요. 편집 파트가 부담이 제일 큰데 4명 모 두 편집이 가능해 한 사람에게 피로도가 몰리지 않도록 1주일 단위로 서로 돌아 가면서 해요. 만약 놀밥 홈트 1편을 밥쌤이 기획, 달인쌤이 동작 구성, 네모쌤, 럭키쌤이 영상 편집을 했다면 2편은 역할을 바꾸는 프로세스예요.

 

Q. 애로사항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드세요?

아이디어 도출이 가장 어려워요. 예를 들어 ‘축구’를 주제로 체육영상을 찍으려 고 하는데 집에서 따라 할 수 있고, 축구공이 없는 아이들도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축구공 대신 풍선과 위생 백을 공으로 활 용했어요. 또 학교에서나 가능한 뜀틀을 집에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와 같은 고민 을 매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낼 때 그게 또 그렇게 기쁘고 즐겁더라고요.

 

Q. 이번 학기 활용할 만한 영상도 소개해주세요.

놀밥 채널에 있는 ‘줌놀이’ 1~3편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신체 놀이’ 의 하나인데요. 애들이 줌에 참여할 때 잠에서 덜 깨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들어와요. 그래서 잠에서 깰 수 있도록 움직임이 있는 놀이를 해보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냈어요. 바로 ‘괴짜 수집가 놀이’라는 것인데요. 제가 괴짜 수집가가 돼서 학생들에게 미션을 주는 거예요. ‘선생님이 가장 좋아할 만한 물건을 가져오는데, 파 란색이 꼭 들어가야 해’라고 지령을 주는 거죠. 그럼 아이들이 집에서 파란색이 들어간 물건들을 가지고 와요. 보통 자기 집에 있는 물건을 자랑하길 좋아해 열심히 찾아와 소 개해요. 괴짜 수집가는 아이들이 가져온 물건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고, 그 물건의 주인공이 다음 번 괴짜 수집가가 되면서 게임이 이어져요. 해보면 아시겠지 만, 저학년 아이들은 집안 살림 다 가져와 보여주기 바빠요. 반면 5, 6학년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은 귀찮아 제일 가까이에 있는 걸 집어와요(박장대소). 그래서 옆에 있는 걸 가져오지 못하도록 ‘고물상 탐험’이라는 것을 고안했어요. ‘두루마리 휴지 2개 가져오 기’라고 명확히 미션을 주고 가장 늦게 가져오는 친구에게 앉았다 일어서기와 같은 운 동을 주는 거예요. 아이들이 움직이면서 줌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활동이에요.

 

Q. 유아와 집에서 할 만한 활동도 있을까요? 포스트잇을 활용해보세요.

서로 몸에 붙인 후 춤을 춰 더 많이 떨어뜨리기 대결도 좋고 포스트잇에 글을 써서 상대방 이마에 붙인 뒤 스무고개처럼 서로 맞춰보는 것도 재미 있어요. 별거 아니지만 아이들이 깔깔대며 숨넘어가듯 웃고 즐거워해요. 빨대 멀리 던 지기와 빨대 던지고 박수치기도 집에서 해보기 좋아요. 포스트잇과 빨대는 가정에서 구하기도 쉽고요.

 

Q. 아이들에게 인기 폭발이었던 콘텐츠를 하나 골라준다면요.

체육 콘텐츠 중 표현영역의 하나로 ‘춤으로 세계 속으로’라는 코너를 운영 중 인데요. 여기 올린 영상 중 마오리족 민속춤 ‘하카’를 춰보는 영상이 정말 인 기가 많았어요. 얼굴 망가지는 것도 불사하고 원주민 분장을 한 채 ‘우가우가’ 외치며 춤을 췄으니 아이들이 좋아할 만 했죠(다들 춤도 잘 춘다). K-pop이 라면 엄두도 못 냈겠지만, 전통춤은 누구나 출 수 있는 것 같아요. 저흰 4명 이니깐 동작을 분담해 서로에게 가르쳐주다 보니 좀 더 쉽고 빠르게 배우는 것 같고요. 특히 네모쌤이 춤에 일가견이 있어 요. 춤은 다들 짜오지만 항상 그것을 완성하는 건 네모쌤이라 고 보시면 돼요. 다만 잘못된 동작을 가르쳐줄까봐 걱정이 돼 관련 자료도 더 열심히 찾아보고, 회의하고, 서로 동작 맞춰 보면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요.

 

Q. 놀밥을 운영하면서 즐겁고 보람된 순간도 많았죠?

참 많은데요, 영상을 본 동료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응원 댓글이 정말 큰 힘 이 돼요. ‘너무 재미있어요’부터 ‘놀밥 덕분에 수업 잘했어요’, ‘놀밥 너무 좋 아요. 덕분에 힘이 나요’와 같은 댓글이 종종 달리는데, 그때가 가장 보람되 더라고요.

 

Q. 앞으로 놀밥의 계획은?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온라인 체육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거예요. 코로 나19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체육영상을 계속 찍어 공유해 보려고요. 두 번째는 대면 상황 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놀이 및 융합체육에 관련된 영상들을 만드는 거예요. 모두 백신을 접종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아이들은 원래대로 등교할 테 니 이때 활용할 만한 콘텐츠를 제시하고 싶어요. 원래 2학기에는 교실에서 할 수 있는 놀이 및 융합체육을 중심으로 영상을 찍을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방향을 선회해 당분간은 온라인 체육에 집중하려고 해요. 또 영상 공부도 좀 더 해서 보다 매력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하려고요.

 

Q. 끝으로 동료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학생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께서 ‘놀밥’을 통해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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