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부를 하는가?(1)

발행일 : 2017-01-13 01:15  

  •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공부(工夫)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왜 공부를 하는지 물어보면 다양한 대답이 나오지만 그 이유들을 정리해 보면 목표 자체가 불투명하거나 목표가 추상적이고 외적인 결과에 맞추어진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대답하는 공부의 이유들을 하나씩 비판적으로 검토해 보자.

     

     

    “....” “그냥

    공부하는 이유 자체를 모르는 경우이다. 사람이 어떠한 행동을 할 때는 행동 속에 숨겨진 동기와 욕구가 있다. 그런데 목표 자체가 없거나 모르면 지속적으로 그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학생들이 공부하도록 노력하게 하려면 먼저 학생들 마음 속에 숨겨진 동기와 욕구를 이해해야 한다. 학생들이 공부의 목표가 없거나 모르면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게 된다.

     

    부모님(선생님)이 원하시니까

    부모나 교사 등의 압력에 의하여 공부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외부의 압력이 사라지게 되면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게 된다.

     

    해야만 하니까

    공부에 대한 외부의 압력은 크지만 학생 내면의 동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부의 압력이 학생 내면 속의 부담감과 당위성으로 들어오게 된다. 자칫 자기가 자기를 스스로 괴롭힐 수 있게 만든다.

     

    남들도 하니까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나 분위기에 의하여 공부하는 경우이다. 주변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거나 학습 분위기이 좋지 않으면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는다. 자칫 비교의식에 빠지기 쉽다.

     

    나중에 잘 살기 위해서

    여기에서 잘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잘 산다는 것이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을 말한다면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현재 좋은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고 있고 공부를 잘해도 좋은 일자리를 얻기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예전에는 공부를 통해 대학을 진학하여 졸업하면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어서 합법적인 신 분 상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공부만 잘한다고 좋은 일자리를 얻기는 힘든 상황이 되었다. 돈만을 벌기 위해서라면 공부 말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만약 돈을 위해 공부를 해서 좋은 일자리를 얻었다면 나중에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돈을 위해 공부한 사람은 돈을 위해 일할 가능성이 높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어떠한 일이든 할 가능성이 높다.

     

    사는데 도움이 되니까

    공부를 하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도움이 실용적 가치라면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학문은 실용적인 가치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실용주의는 학문을 오히려 이론과 실천의 분리를 현상시킬 수 있고, 학문의 성격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실용 학문은 각광받지만 상대적으로 기초 학문은 외면 당하고 있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훌륭하다는 말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개념이다. 추상적인 목표는 학생들의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가는 동기를 이끌어내기 힘들다.

     

    공부를 못하면 무시당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면 주변 사람들이나 사회에서 무시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공부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공부 대신 권력을 가져야 무시당하지 않을 수 있다.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까 취직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명문 대학 정원은 정해져 있는데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은 많다보니까 경쟁은 지속된다. 그런데 이 말을 뒤집어 보면 경쟁이 사라지면 더 이상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이 없다고 해서 공부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공부를 하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와 사회적 인정과의 관계는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 실제로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해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 공부하기 힘드니까

    물론 젊었을 때 공부하는 것이 나이가 먹었을 때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부는 젊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하는 것이다. 사회는 늘 변화하기 때문에 평생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사람은 성장하지 않고 퇴보한다.


    [참고 문헌]

    고미숙(2007), "호모 쿵푸스", 그린비

    허승환(2013), "공부가 좋아지는 허쌤의  공책 래시피", 즐거운학교

    최진수(2015), "땀샘 최진수의 초등수업백과", 맘에 드림

    협동학습연구회 학습코칭연구모임(2016), "콩고물 프로젝트", 한국협동학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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