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대화 시 교사가 피해야 할 표현들(1)

발행일 : 2017-01-04 14:05  

  • 수업 대화 시 교사가 피해야 할 표현들(1)

     

    수업은 일방 통행이 아니라 쌍방 통행이다. 수업은 교사와 학생과의 대화로 이루어져있다. 대화(dialogue)란 둘 이상의 실체 사이의 상호적인 언어 소통을 말한다. 비언어적인 소통도 넓은 의미의 대화에 포함시킨다면 교사와 학생과의 상호 작용을 수업 대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교사의 표현 중 원활한 수업 대화를 방해하는 표현들이 있다.

     

    집중해라. 오늘 수업 내용에서 이번 시험 문제를 3개나 출제했어

    많은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이러한 표현을 사용한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잘 집중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 수업에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다. 대개 교사들이 이 표현을 쓸 때는 수업 분위기가 산만하거나 학생들이 교사에게 잘 집중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학생 입장에서 살펴보면 상위권 학생들이나 시험 문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겠지만 하위권 학생이나 시험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일부 학생들은 오히려 교사가 평가권을 가지고 학생들을 협박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교사가 시험 문제를 몇 문제 출제했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일종의 힌트를 주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른 학급과의 형평성이나 평가의 공정성 문제에 휩쓸릴 수 있다. 대개 상위권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집중력을 가지고 수업에 임한다. 시험 기간이 아닌 이상 이 표현은 별 효과가 없다.

    “....”(침묵), 침묵 신호, 흥미있는 소재를 활용하여 질문 던지기

     

    지난 시간에 배운 것, 벌써 까먹었니? 또 잊어 먹었어?”

    에빙하우스에 의하면 학습 후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되며, 1시간 뒤에는 50%, 하루 뒤에는 70%, 한 달 뒤에는 80%를 망각하게 된다. 어제 수업 시간에 배운 학습 내용도 별도의 복습을 하지 않는 한 30% 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게다가 학생이 강의식 수업에서 수동적으로 듣기만 경우, 5%정도만 기억을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교사는 1차적으로 수업을 준비하면서 공부하고, 2차적으로 가르치면서 공부하고, 3차적으로 다른 학급에서 반복하면서 가르치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학습 내용은 온전히 기억한다. 남을 가르치게 되면 그 내용을 90%이상을 기억할 수 있다.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배움의 방식이다. 그러므로 교사가 학생들이 지난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온전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학생들을 야단칠 필요가 없다. 학생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을 누가 이야기해볼래? 기억나는 만큼만 이야기해도 좋아. 선생님이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도록 간단히 정리해줄께

     

     

    오늘 수업 내용, 너무 쉽지? 누가 이 문제를 풀어볼래?”

    교사가 먼저 수업한 내용에 대하여 쉽다고 단정해 버리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왜냐하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은 쉬운 것도 이해하지 못한 학생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하위권 학생 입장에서는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상위권 학생 입장에서도 부담이 된다. 정답을 풀어도 당연한 결과이고 오답을 말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하여 누가 도전해볼래? 오늘 내용을 이해하면 충분히 잘 풀 수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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